새우젓 육젓 추젓 오젓 차이, 종류
새우젓 육젓 추젓 오젓 차이, 종류
새우젓의 기원과 특징
새우젓은 우리나라 전통 발효 식품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젓갈류로, 새우에 소금을 섞어 숙성시킨 음식입니다. 김치 담글 때 빠질 수 없는 기본 재료이자 조선시대부터 귀하게 여겨온 저장식품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새우젓의 생산과 조달 기록이 있을 만큼 중요한 식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새우젓은 생새우에 천일염을 일정 비율로 섞어 발효시키며, 새우의 종류, 잡히는 시기, 염도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구분됩니다.

새우젓은 저장성과 풍미가 뛰어나 밑반찬, 김치, 찌개, 국물 요리에 폭넓게 활용됩니다. 숙성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미노산과 유기산이 감칠맛을 만들어내며, 새우젓 특유의 향은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새우젓 종류
우리나라의 새우젓은 잡는 시기와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 오젓(5월): 5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젓갈. 새우의 크기가 작고 살이 단단해 김치보다는 조미용으로 쓰입니다. 염도가 높고 발효가 빠르기 때문에 젓갈 특유의 향이 강합니다.
- 육젓(6월): 6월에 잡은 새우로 담그며, 새우젓 중 가장 품질이 좋다고 평가받습니다. 살이 통통하고 껍질이 얇으며, 김장용으로 가장 많이 쓰입니다. ‘육젓 김장’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새우젓입니다.
- 칠젓(7월): 7월에 잡은 새우로, 여름 더위로 인해 발효가 빠르고 짠맛이 강해 간장 대용이나 조리용으로 적합합니다.

- 추젓(가을): 가을철(9~10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젓으로, 색이 선홍빛을 띠고 감칠맛이 풍부합니다. 맛과 향이 좋아 젓갈 반찬용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 동백젓(겨울): 겨울철 동백꽃이 필 무렵(11~12월)에 담그는 젓으로, 추운 날씨 덕분에 발효가 천천히 이루어져 향이 부드럽습니다. 김장철 후속 김치나 겉절이용으로 쓰입니다.
- 춘젓(봄): 3~4월경 봄철에 잡은 새우로 담근 젓으로, 새우 크기가 작고 육질이 연해 나물이나 찌개용으로 적합합니다.


이처럼 새우젓은 잡는 시기에 따라 성질과 맛이 달라지고, 지역별 특성에 따라 천일염의 농도와 발효기간도 달라집니다. 대표 산지는 전라남도 신안, 해남, 진도, 충남 홍성, 강경 등이 있으며, 특히 신안 젓갈은 천일염 품질이 좋아 유명합니다.
새우젓 육젓 추젓 오젓 차이
새우젓은 크게 잡는 시기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혼동되는 것이 육젓, 추젓, 오젓입니다.

새우젓 추젓 육젓 차이를 비롯한 세 가지 새우젓 육젓 추젓 오젓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젓


- 시기: 5월경 잡은 새우
- 특징: 봄철 수온이 낮을 때 잡혀 새우의 크기가 작고 단단합니다.
- 염도: 25~30% 정도로 높습니다.
- 용도: 김장용보다는 조리용, 예를 들어 찌개나 볶음 요리에 간을 맞출 때 사용합니다.
- 맛: 염도가 높아 짠맛이 강하고, 숙성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 특이사항: 특히 육젓은 씨알이 큰 편이라 크릴 새우가 없을 때 감성돔 낚시에서 미끼로 사용하면 의외로 조과가 좋은 편입니다. 5월은 감성돔 금어기고, 6월에 낚시할 때 감성돔이 주로 잡아 먹돈 새우와 크기가 딱 비슷합니다. 하지만 6월에 잡은 새우는 바로 새우젓으로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전년도의 육젓을 좀 물에 헹궈뒀다가 사용하면 좋습니다.
육젓


- 시기: 6월경 잡은 새우
- 특징: 새우의 크기가 적당히 크고 단단하며, 껍질이 얇고 살이 통통합니다.
- 염도: 약 20~25%로, 저장성이 뛰어나며 발효 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칠맛이 진해집니다.
- 용도: 김치 담그기용으로 가장 적합하며, ‘육젓 김장’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대표적인 김장 새우젓입니다.
- 맛: 짠맛이 부드럽고 발효 향이 풍부하며, 다른 젓갈과 섞었을 때 조화로운 맛을 냅니다.
추젓


- 시기: 가을철(9~10월)에 잡은 새우
- 특징: 새우가 살이 오르고 껍질이 단단하지만 육질이 부드럽습니다. 색상이 선홍빛을 띠며 향이 풍부합니다.
- 염도: 약 15~20% 정도로 육젓보다 약간 낮습니다.
- 용도: 젓갈 반찬이나 찌개용으로 많이 쓰이며, 감칠맛이 좋아 밥 반찬용으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 맛: 단맛과 짠맛의 조화가 뛰어나고 풍미가 부드러워 식용 새우젓 중에서도 고급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세 가지 젓갈의 차이를 비교하면, 육젓은 김치용, 추젓은 식용 반찬용, 오젓은 조리용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육젓은 ‘젓갈의 왕’이라 불릴 만큼 대표적이며, 가격 또한 가장 비싼 편입니다.
지역별 새우젓 특징
한국의 새우젓 생산지는 지역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 신안군: 천일염의 명산지로, 육젓과 추젓 모두 품질이 뛰어납니다. 염도가 안정적이며 새우가 크고 신선합니다.

- 강경: 내륙지역 젓갈 유통 중심지로, 전국 새우젓이 이곳을 거쳐 거래됩니다. ‘강경 젓갈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 해남·진도: 남해안 지역 특성상 발효 온도가 높아 숙성이 빠르고 향이 진합니다.
- 서산·홍성: 서해안 특유의 염도 조절로 짜지 않으면서 감칠맛이 깊습니다.
이처럼 같은 육젓이라도 생산지에 따라 풍미가 달라지고, 숙성 기간과 보관 온도에 따라 맛이 미묘하게 변합니다.
새우젓의 제조 과정

- 새우 잡이: 주로 새벽에 조업이 이뤄지며, 산지별로 새우의 크기와 종류가 다릅니다.
- 소금 절임: 잡은 새우를 즉시 천일염과 섞는데, 일반적으로 새우 10kg에 소금 2~3kg을 넣습니다.
- 숙성: 항아리나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아 15
20도에서 23개월간 발효시킵니다. - 저온 숙성: 숙성이 끝나면 저온(4도 이하)에서 보관해 발효를 안정화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새우 단백질이 분해되며 생기는 아미노산이 새우젓 특유의 감칠맛을 냅니다.
새우젓의 효능
새우젓은 단순히 조미료가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합니다.
- 단백질 풍부: 새우의 단백질이 분해되며 생기는 아미노산은 체내 흡수율이 높습니다.
- 소화 촉진: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효소가 위액 분비를 자극해 소화를 돕습니다.
- 비타민 B군: 피로 해소와 신진대사 촉진에 도움이 됩니다.
- 칼슘과 인: 뼈 건강에 이롭습니다.
다만 염분이 많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나 염분 제한이 필요한 사람은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새우젓 보관법
새우젓은 숙성식품이기 때문에 보관 온도가 중요합니다.
- 냉장 보관 시 0~5도 정도가 적당하며, 공기 접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 김장철에 사용한 후 남은 새우젓은 유리병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오래갑니다.
- 절대 금속 용기에 보관하지 말아야 하며, 산패를 막기 위해 깨끗한 수저를 사용해야 합니다.


결론
새우젓은 잡는 시기와 새우의 상태에 따라 오젓, 육젓, 추젓 등으로 구분되며, 각각의 용도와 풍미가 뚜렷합니다. 오젓은 짠맛이 강한 조리용, 육젓은 김장용 대표 새우젓, 추젓은 감칠맛이 깊은 반찬용으로 구분됩니다. 숙성과 발효의 예술로 불릴 만큼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식품이자,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전통 발효 조미료입니다.


좋은 새우젓을 고를 때는 색이 선홍빛을 띠고 냄새가 구수하며, 새우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도가 높아 보관만 잘하면 1년 이상 두고 먹을 수 있으며, 한국 식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발효 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가을에는 서해안 포구 곳곳에서 가을 새우젓 축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오늘(24일)부터 26일까지 충남 논산 강경 젓갈 상월 고구마 축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뭐 새우젓 축제라고 해서, 새우젓만 퍼 먹다간 고혈압 걸리겠네요. ㅋㅋㅋ. 다양한 요리에 출품되겠죠. 구경 다녀오세요~ 저는 27일에 안면도에 낚시갈 예정이라...
PS. 사실 짠거 많이 먹는다고 고혈압 안걸림: 짠거 먹는다고 혈액 염도가 높아지는건 아님. 스트레스로 혈압상승 -> 만성화되면 혈관벽 경화 -> 기능적 고혈압으로 발전, 짠거 뿐만 아니라 단거, 매운거, 쓴거, 신거 스트레스 받는 모든게 고혈압을 이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