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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큰금계국과 금계국의 차이점, 구별법과 꽃말 – 노란 코스모스를 닮은 생태교란종 이야기

by 서무의 노드롭 2025.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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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금계국과 금계국의 차이점, 구별법과 꽃말 – 노란 코스모스를 닮은 생태교란종 이야기

노란 코스모스를 닮은 꽃의 정체

5월과 6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꽃이 있습니다. 도로변, 공터, 심지어 고속도로 중간분리대까지도 밝은 노란색으로 뒤덮인 이 꽃은, 멀리서 보면 코스모스를 닮아 ‘노란 코스모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꽃의 정체는 코스모스가 아닌 바로 ‘금계국’입니다.

금계국은 이름처럼 황금빛을 띠며, 그 형태는 국화과 식물답게 코스모스와 유사합니다. 꽃잎이 닭의 벼슬을 닮았다고 하여 ‘금계국(金鷄菊)’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영어로는 ‘Golden Wave Flower’ 혹은 ‘Tickseed’라고 불립니다.

금계국과 큰금계국, 두 가지의 존재

우리가 흔히 보는 금계국은 사실 ‘큰금계국(Coreopsis lanceolata)’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계국’과 ‘큰금계국’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식물학적으로는 분명한 차이를 지닌 두 식물입니다.

큰금계국과 금계국의 차이점, 구별법 포인트

큰금계국, 황화 노랑코스모스, 금계국

  1. 생태적 차이
    • 금계국: 한두해살이 식물(1~2년 살고 사라짐)
    • 큰금계국: 여러해살이 식물(해마다 자라고 번식)
  2. 꽃의 크기
    • 금계국: 꽃 지름 2.5~4cm
    • 큰금계국: 꽃 지름 4.5~6cm
  3. 키의 차이
    • 금계국: 보통 30~60cm
    • 큰금계국: 30cm에서 최대 1m까지 성장
  4. 번식 방식
    • 금계국: 씨앗으로 번식
    • 큰금계국: 씨앗과 뿌리로 번식 → 생태계 교란 유발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된 큰금계국

큰금계국은 본래 원예용으로 도입된 외래 식물입니다. 북미가 원산지인 이 꽃은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에 들어왔으며, 아름다운 외형 덕분에 각 지자체에서 조경 목적으로 널리 퍼트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강력한 생명력과 번식력입니다. 뿌리로도 번식이 가능하고, 종자 역시 멀리까지 퍼지며 정착력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의 생장을 억제하고,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큰금계국은 일본에서는 이미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2018년 국립생태원 외래식물 조사 결과, 유해성 2등급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한때는 “예쁘다”는 이유로 조경용으로 널리 식재되었지만, 지금은 자연생태계의 우점종으로 자리잡으며 토종 식물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지금 도로변이나 공원에서 눈부신 노란빛을 자랑하는 꽃밭이 사실은 생태계의 위협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지요.

기생초 – 금계국의 또 다른 동반자

금계국과 함께 자주 보이는 또 하나의 노란꽃이 있습니다. 바로 ‘기생초’(Golden Coreopsis)입니다. 이 꽃은 중심부에 붉은색 무늬가 있어 마치 화장을 한 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 그래서 ‘기생초’라는 다소 특이한 이름이 붙었습니다.

기생초 역시 금계국과 마찬가지로 북미 원산의 국화과 식물이며, 번식력이 강해 함께 확산되고 있는 외래종입니다. 기생초는 Golden Tickseed 혹은 Golden Coreopsis라고 불리며, 큰금계국과도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금계국과 개망초 – 비슷한 점과 다른 점

노란색이 아닌 흰색 꽃이지만, 금계국과 자주 비교되는 꽃으로는 ‘개망초’가 있습니다. 개망초 역시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이며, 일제강점기 이전에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둘 다 국화과이며, 강력한 번식력을 보이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망초는 원산지에서도 잡초로 취급되며, 처음부터 경관용으로 도입된 꽃은 아닙니다. 반면 금계국은 원예용으로 도입되었으며, 처음에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던 꽃이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금계국의 꽃말과 감성

문빔 솔잎금계국

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기분’입니다. 실제로 금계국을 마주하는 순간, 뭔가 기분이 환해지고 바람결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 꽃은 주로 5월~8월 사이에 피며, 특히 6월 중순경이 절정입니다. 그래서 종종 ‘6월의 코스모스’, ‘봄에 피는 코스모스’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진짜 코스모스가 6월에도 피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 코스모스는 가을의 꽃입니다. 그와는 달리 금계국은 분명히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기에, 그 차이를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금계국, 이름을 알면 더욱 정겨운 꽃

우리는 일상에서 수없이 많은 꽃들을 보지만, 그 이름을 아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꽃이든 이름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그 꽃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하나의 존재감 있는 친구처럼 다가옵니다. 금계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외래종이자 생태계에 위협이 되는 존재일 수 있지만, 그 꽃이 가진 아름다움과 감성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제는 그 아름다움을 현명하게 이해하고, 균형 있는 생태계 관리를 위한 관심을 함께 가져야 할 때입니다.

글을 마치며

금계국과 큰금계국은 단지 크기만이 아니라 생태적 특성과 역사, 번식력 등에서 많은 차이를 지닌 꽃들입니다. 그 차이를 아는 것은 단지 식물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한 이해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움에 숨겨진 이면을 들여다보는 시선, 그리고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태도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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